로마서 (3:29-31)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롬 3:29-31
29 하나님은 홀로 유대인의 하나님 뿐이시뇨 또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뇨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30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는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 31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하나님은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며, 믿음으로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 (29절)
사도 바울은 특별하게 오직 ‘하나님은 한분 뿐이시다’는 동일성과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얻는다’라고 믿음을 제시함으로,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똑같이 이방인들의 하나님도 되시며, 그러므로 율법으로 할례로 의롭다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고 유대 율법주의 잘못된 신앙관을 반격하고 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오직 유대인들만을 위한 하나님으로 국한시키고 자신들만 선택받아 구원 받은 민족이라고 자고하고 있었고, 하나님을 두려움으로 섬겼기에 감히 하나님의 이름조차도 부르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바울이 제시한 “이방인의 하나님이시다”라는 선포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발언이다. 바울은 이 세상 모든 인간은 한 하나님 밑에 있으며, 상관없이 모두가 죄인이기에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심으로”(3:19), 모두가 구원의 대상이며, 오직 믿음으로만이 가능하다는 복음을 제시한다. 즉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그리스도의 피가 모든 담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로 연합을 이루어 주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자고하는 율법과 제사, 우월감을 내세우는 구별과 차별이 완전히 페하여 졌으며, 오직 하나님은 한분이시며, 오직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과 영생을 얻게 된다는 복음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천지를 창조하시기도 전에 죄인에게 은혜를 입혀서 당신의 믿음으로 의롭게 하여 주실 것이며, 이로 당신의 영광을 온 세상에 나타내시기를 정하셨고 묵시로 이루셨으며 십자가로 성취하셨다. 때문에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온 세상 만백성의 하나님이시며, 예수그리스도는 이 세상 땅 끝까지 흩어져 있는 당신에게 속한 모든 족속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을 박으셨으며, 오직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를 믿는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하셨다는 주장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3:21).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는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분이시니라”(3:30). 사도 요한도 당시 유대인들이 자신들만이 율법과 제사를 받은 특권으로 구원을 자신들에게만 국한시키며 이방인들을 구원에서 배제된 민족으로 개로 취급하는 율법주의 신앙을 부수기 위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는, 즉 이방인들을 사랑하셨다는 복음의 핵심을 선포한 것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십자가 구원의 의는 차별 없이 오직 믿음으로 얻게 됨을 강력히 주장한 것이다. “하나님은 홀로 유대인의 하나님 뿐이시뇨 또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뇨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는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3:29-30) 라고 세상 땅 끝까지 모든 곳에 당신의 자녀가 흩어져 있으며, 이제 하나님의 믿음으로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예수 안에서 하나로 함몰된다는 복음을 선포한 것이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수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31절)
로마서 핵심적 주장은 율법 완성으로서의 ‘믿음’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희생제물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방법으로 율법을 완성하셔서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시고, 오직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음을 바울은 ‘믿음으로는 율법을 페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굳게 세운다’라고 말한 것이다. 죄인의 육체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의로우시며 선하신 율법을 지킬 수 없기에 율법적 행위가 페하여 짐으로, 행위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기에, 믿음으로는 율법이 페하여 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워진 것이라는 역설적인 발언이다. 즉 인간이 지킬 수 없는 율법을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완성하여 주시고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니 믿음으로 율법이 세워진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라는 역설이다. 인간이 구원받아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율법적 행함이라는 인간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체하시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니 행위로는 페하여 지고 믿음으로는 세워졌다는 주장이다. 이는 율법을 고수하고 율법적 행위로 자신들의 의를 세우려는 유대인들에게 향한 반격으로 행위로 율법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율법이 완성됨을 제시한 것이다.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얻는 육체가 없으며”(갈 2:16),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갈 3:11).
율법의 기능과 믿음
하나님께서는 첫 인간 아담에게 지킬 수 없는 계명을 주셨고, 이스라엘에게는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셨다. 율법은 지키라고 주신 법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적 본능과 죄인의 실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어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는 복음이 이 땅에 온전히 임하여 하늘에서 이룬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의도로 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율법아래 있는 구약 전체가 하나님께서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이스라엘이 타락하고 패역함으로 율법으로 정죄당하고 심판받아 마땅한 백성으로 막이 내린 것이다.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인간의 실체를 완전히 드러냄으로 이 땅에 속한 육체로는 하나님의 선하신 율법을 지킬 수가 없음으로 죄인으로 정죄 받아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있는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을 구약에서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기능은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여”(롬 7:13) 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며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함으로 그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주실 구원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역할이다. 즉 율법은 우리에게 무엇이 죄인지를 깨닫게 하여 자신이 죄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함으로 그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고자 간절한 소망을 가지게 하며, 그 갈망과 소망이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께로 인도하신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다. 이르기를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갈 3:24-26).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어 율법의 요구를 몽땅 이루어 주셔서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니 믿음으로는 율법이 페하여 진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을 세운것, 즉 율법의 완성으로 믿음의 법이 세워졌음을 말한 것이다.
십자가 구원의 의가 성취되는 그 순간, 율법의 기능, 즉 예수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이 더욱 확실하게 확고하게 드러나게 함으로 이제부터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이 구원에 임하는 복음이 확고하게 세워진 것이며, 이를 바울은 믿음으로 율법이 세워졌다고 말한 것이다. 즉 율법이 자신에게 맡겨진 기능을 철저히 수행함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복음이 세워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행위로 말미암아 율법을 세운다’라고 말하지 않고 율법적 행위와 상반되는 믿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세운다”라고 굳이 율법 앞에 “믿음”을 붙여 믿음의 법이 율법을 완성한 복음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다”(3:20)는 것이 증명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은”(3:24) 복음,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값없이 의롭다함을 얻는 믿음의 법이 온전히 세워짐으로 율법이 자신의 기능과 역할을 온전히 수행한 것이며 이를 믿음이 율법을 세운 것으로 말한 것이다. 이르기를,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주님은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를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들입니다. 그 다음에 말씀하시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을 폐하셨습니다.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히 10:8-10).
왜 바울은 굳이 믿음으로 율법을 세운다고 말한 것인가?
바울은 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의인이 의롭다함을 얻은 것은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이다” 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할례 자나 무 할례 자나, 아무런 차별 없이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이다. 이러한 바울의 강력한 주장에 유대인들에게는 율법이 무시당하고 공격당하는 것으로 들린 것이다. 이에 바울은 믿음만을 외치는 그의 주장에 그들이 분명 공격적 질문들을 던질 것임을 알고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3:31) 라고 답변함으로, 너희들은 율법적 행위로 구원받고 의롭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사람이 의롣게 되는 것은 너희들이 세우는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너희가 박해한 십자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뿐이라고 “믿음”을 제시한 것이다. 즉 율법적 행위로 의롭게 되려는 너희는 그리스도의 은혜에서 끊어지고 떨어졌지만(갈 5:4), 이방인들은 율법 없이 오직 십자가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렀으니 그들이 오히려 믿음으로 율법의 진의를 세운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었으니 오히려 믿음으로 율법이 세워진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는 역설이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성령으로 내주하셔서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잉태시켜 주심으로 영적 의미에서 믿음이 율법을 세운 것이다.
율법은 분명 모든 인간의 입을 막고 하나님의 진노아래 있음을 알게 하며, 죄인의 그 어떤 것으로도 의롭다 칭함을 받지 못함을 알게 하며,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예수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역할로 주셨기에 십자가 구원의 의가 성취되는 그 순간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어 주심으로’ 율법의 완성이 믿음의 법을 세운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18)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십자가 위에서 율법의 심판을 받아내심으로 율법의 요구를 몽땅 이루셔서 하나님을 향하여서는 공의를 세우시고, 우리에게는 율법적 행위를 폐기하여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셨다.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시고”(롬 8:3), “율법을 자기 육체로 페하셨으니”(엡 2:15), 이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롬 10:4). 죄 없으신 의인의 죽음으로 율법의 요구를 몽땅 완성하심으로 율법이 나타내고자 하는 역할이 온전히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속죄 제물로 내어주셨다는 것은, 율법을 온전케 완성하여 공의를 세우기 위함이며, 그 율법 세움은 희생 제물로 이루어짐을 십자가 희생으로 나타내어 보여 주셨다.
십자가는 본래 죄인을 사형하는 저주와 죽음의 사형 틀이다. 모든 인간은 죗값으로 죄인을 처형하는 저주의 십자가에 죽어야 하는 것이 공의의 심판이다. 바울이 지적한 봐와 같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3: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롬 5:12).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죄인으로 태어남을 바꿀 수도 없고, 죽음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는 무력한 흙의 존재이다. 사람이 죄인으로 태어난 그 상태를 바꿀 수가 없으며,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분도, 사망에서 구원하여 주실 분도, 오직 나를 만드신 능력의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우리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우리를 사망에서 살리기 위해 자기 몸을 드리셨으며 (갈 1:4),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 ‘의’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은 것이며 (엡 1:7), 오직 은혜를 입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칭함을 받은 것이다 (3:21-30). 즉 그분은 자신의 의로운 생명을 대속물로 받쳐 모든 죄의 대가를 지불하심으로 죄에 대한 심판의 공의와 죄인을 죽음에서 살리는 구원의 의, 이 두 가지 ‘의’를 성취하여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다. 이와 같은 십자가 구원의 깊은 영적 의미를 바울은 믿음으로는 율법이 페하여 진 것이 아니라 도리에 굳게 세워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즉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율법의 심판을 몽땅 받아내어 율법을 완성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시고, 오직 십자가 피의 공로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기에, 믿음으로는 율법이 세워진 것이다.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롬 10:4).
십자가로 성취하신 율법 완성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선포한 것이 바로 “다 이루었다”이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 19:30). 예수님은 율법에 기록한 모든 요구를 다 이루어 주셨음을 나타내시기 위해 율법을 상징하는 신 포도주, 즉 죄인에게 쏟으시는 율법의 심판과 저주와 정죄의 쓴잔을 들어 마시고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다. 이제는 차별 없이 모든 죄인이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성취하신 구원의 은혜를 입어 오직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믿음으로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얻게 되는 은혜의 복음이 만백성에게 임하였다는 선포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18) 라고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을 완성하여 온전히 세우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다 이루었다”의 선포는 율법이 죄인에게 향한 정죄와 심판을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내셨기에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자는 율법으로 심판 받지 않는다는 선포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그리하여 바울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의를 이루심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셨으니’(롬 10:4) 믿음이 율법을 세운 것이며, 이러한 주장은 아래와 같은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1).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나서"(3:21), 창세전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하늘나라에서 묵시로 이루신 구원의 뜻, 구약에서 율법과 제사와 선지자들을 통하여 수천 년 동안 계시하시고 제시하신 십자가 예수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비밀과 예언과 언약과 약속들이 다 이루어졌다. 특히 수천 년 동안 무수한 양을 잡아서 반복하여 드리는 율법적 제사는 예수그리스도의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히 10:14). 이르기를,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바 같은 제사로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히 10:1).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히 8:5)함과 같이 율법과 제사법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실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시기 위한 모형으로,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실 때까지 한시적으로 주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율법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율법의 심판을 받아내셔서 율법을 완성하심으로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가 굳게 세워진 것이다. 즉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예수님을 모든 피조물의 주권자로 삼으시고 만물을 심판하시는 모든 권세를 주셨으며, 이제 그분은 영광의 주로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하셨다.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요5:22).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3:18).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신 예수님은 다시 심판자로 오셔서 이 세상과 진멸하시기로 정해진 마귀의 세력과 마귀에게 종속된 믿지 않는 모든 자들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임을 제시하셨다.
(2).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의문의 계명을 다 이루셨다. 이르기를,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페하셨으니”(엡 2:15), 즉 인간이 육신이 연약하여 지킬 수 없는 법을 이루시기 위해 아버지께서는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 하사”(롬 8:3), 죄로 정한 몸이 율법에 대해 완전히 죽으므로(롬 7:4), 하나님 자신에 대하여서는 율법의 모든 계명을 완전히 이루시어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우리에게는 율법이 페하시어, 율법의 정죄에서 벗어나 은혜로 말미암아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게 하셨다.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요 3:18) 함과 같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의를 믿는 자는 율법의 정죄와 심판에서 벗어났으며(롬 8:1), 그리스도의 영으로 잉태된 믿음의 자녀를 더는 “죄인”이라 정죄할 수도 또는 심판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하지만 하나님이 보내주신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 세상 마귀에게 종속된 자들에게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심판하시는’ 심판주가 되어 반드시 모든 악을 제거하시는 최후 심판이 있음으로 믿지 않는 그들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다”(요3:18)라고 말씀하심으로 율법의 공의가 그들에게는 굳게 세워진 것이다. 하지만 믿는 자는 믿음으로 율법을 완성한 자로 인처 주심으로 믿음으로 율법을 이룬 자로 여겨주신다는 것이다.
(3). “다 이루었다” 하심과 동시에 성소 휘장이 찢어지는 화목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성소의 휘장은 천국의 문을 상징한다. 이는 거룩하고 흠이 없는 그분이 자신의 몸을 희생 제물로 드림으로 화평을 이루사, 죄의 담이 완전히 무너짐으로, 우리가 하나님 자녀의 신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 갈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2:15),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7)함과 같이 은혜의 복음이 임한 것이다. 십자가는 율법에 경고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어떠한 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십자가에서 율법의 진노와 심판을 받아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직 은혜로 구원에 임하는 복음이 만백성에게 임하는 은혜의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 희생 제물로 삼아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방법으로 율법을 완성하셔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시는” 믿음의 법을 세워주진 것이다(롬 3:26-27).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기에 반드시 죄를 심판하시며, 그 심판을 당신의 독생자 예수에게 돌리시고, 그 피를 믿는 자는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의롭다 칭하여 주심으로, 바울은 믿음으로 율법을 지킨 자로 여겨주심을 ‘믿음이 율법을 세운다’라고 말한 것이다.
바울의 이와 같은 역설적인 표현은 또한 우리 옛사람 죄인이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음으로 율법이 죽은 자를 정죄하거나 심판할 수 없음으로 십자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율법의 정죄와 심판이 페하여 진 것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그리스도의 영으로 그리스도의 신부로 탄생하였기에 십자가 피의 공로를 믿는 자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자이며, 이제 그리스도의 영이 내주하는 동행으로 믿음으로 사는 자로 세워졌음을 말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자녀는 이제 믿음의 법으로 행하도록 인도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으로 거듭난 자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함과 같이, 나라는 옛사람 죄인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기에’ 더는 내가 나를 주장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으로 사는 믿음의 사람이기에 오직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새 마음으로 새 계명 (사랑의 법)을 따라 순종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말씀하시기를,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서 내 율례를 좇으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라”(겔 11:19). 그분은 영으로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성전 삼고 계시기에 끝없이 나를 도와주셔서 “유혹의 욕심을 따라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엡 4:22-23) 입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주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