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8-13) 로마 교회 성도의 믿음 / 아들의 복음 안에서 / 신령한 은사란? 로마 교회에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
롬 1:8-15
8 첫째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을 인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9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10 어떠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11 내가 너희 보기를 심히 원하는 것은 무슨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눠 주어 너희를 견고케 하려함이니 12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을 인하여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이방인의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은 바울은 마지막으로 로마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파하며 로마를 중심으로 하여 땅 끝까지 널리 복음이 전파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었다. 당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전설과 같이 로마는 모든 면에서 으뜸이 가는 제국의 중심부였기에, 바울은 로마교회가 세계복음의 중심지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었다.
로마 교회 성도의 믿음에 대한 진실한 감사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이미 로마 교회에 있는 성도들에게 믿음을 주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로마 온 지역과 세상에도 널리 퍼져있음을 기뻐하며 감사한 것이다. 바울은 앞 구절에서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그에 대한 감사함을 네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너희도 그들 중에 있어, (1):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니라. (2):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3):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4):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롬 1:6-7).
(1)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름받은 자들” :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값 주고 사신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그리스도인이라는 확증을 내려 준 것이다.
(2)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들”: 로마교회의 성도들도 다른 이방인과 똑같이 모두가 만세 전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택함을 입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한 몸이 된 성도임을 자랑스럽게 인정하며 감사한 것이다.
(3)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 예수그리스도의 것으로 구별된 거룩해진 무리라는 말씀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죄 사함을 받아 거룩해진 성도로 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었음을 확증 해 주면서 감사한 것이다.
(4)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아 거룩한 성도로 구별된 그들에게 늘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평강이 있기를 진심으로 소원하며 감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거룩한 성도로 세상과 구별된 그들의 믿음으로 인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이방인 가운데서 높임을 받고 있음을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라”(1:8)라고 기쁜 마음으로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신도 로마에 가서 그들과 함께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감에 불타 있음을 숨김없이 털어놓은 것이다.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10).
바울이 특별하게 “너희 믿음”이라고 강조한 것은, 믿음으로만이 구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입혀주셔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주시고, 그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기에 의로운 것이다.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롬 4: 5). 하나님은 당신이 일방적으로 베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입어 구원을 받으라고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오직 믿음으로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 11:6). 즉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에게 반드시 구원을 선물로 주신다는 말씀이다. 믿음은 곧 하나님을 아는 일이며,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이룬 구원의 사랑을 깨닫고 나에게 베푸시는 은혜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1:8)
바울은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1:8),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한다”(롬 16:19)라고 로마 교회 성도들의 굳건한 믿음이 로마의 온 지역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까지 전하여져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기뻐하고 감사한 것이다. 즉 바울이 로마 교회에 감사한 진정한 이유는 바로 “그들의 믿음”이다. 성도들의 믿음이 바울의 감사 제목임을 말한다. 바울은 자신이 로마에 복음을 전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방문 한 적도 없지만 그곳에 복음의 씨앗이 뿌리를 내렸고 자라서 그들의 믿음이 이곳저곳에 전파된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찬미하며 감사한 것이다. 그리면 로마 교회의 어떠한 믿음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왜 사도 바울이 그들의 믿음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하였는가?
첫째, 당시 로마는 세계 제국의 중심도시로 타락과 향락과 사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집합 도시였다. 그렇게 소돔과 고모라같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문란한 문화의 도시에 복음이 뿌려지고, 싹트고, 온갖 풍파 속에서도 결실이 자라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온갖 유혹과 타락을 물리치고,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전한 믿음을 지킴으로 그들의 믿음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이제 세계 복음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으로 바울은 로마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복음의 중심지역이 되어주기를 기도하며 간구하고 있었다.
둘째, 로마 교회는 다른 지역의 교회와 달리 특별한 환경에서 믿음을 고수하고 있었다. 당시 로마는 네로가 통치하던 시대였고, 기독교에 대한 핍박과 박해로 로마 교회는 어려운 환난 가운데서 성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이 그 어떠한 핍박 속에서도 반석 같은 믿음으로 담대하게 이겨낼 것을 격려하여 주며 그 어떤 것으로도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가 없다는 선언으로 확신을 준 것이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5-39).
이와 같이 극심한 역경과 환난 속에서 로마 교회 성도들은 세상 권세와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의 발자취를 따라 세상에 자신을 내어주어 연약한 양으로 도살장에 끌려가 세상에게 죽임을 당하는 순종과 순교로 믿음을 지켜낸 것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한다”(롬 16:19),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라”(롬1:8)라고 그들이 참된 진리를 깨닫고 그 무엇으로도 부실 수 없는 믿음으로 진리에 서 있음을 높이 인정하여 준 것이며,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복음의 능력이 그들의 믿음을 굳세게 붙들고 있음을 확신으로 격려하여 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너희 믿음”이며, 그 믿음에 감탄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며, 속히 로마에 가서 그들과 함께 복음 전파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를 원하였으며, 하나님은 결국 바울을 죄수로 로마에 끌려가 순교하게 함으로 수많은 로마 성도의 피로 로마제국을 기독교 나라로 뒤엎어 놓으신 것이다.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
바울은 먼저 자신에 대하여, ‘내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 사는 자이며, 평생 ‘내 심령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라고 소개한다. 즉 바울은 자신의 고백대로,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함과 같이, 평생 예수 복음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을 “아들의 복음 안”에서 살아온 인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가장 깊은 내면적인 영성으로 교제하는 동행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만을 섬겨 왔기에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게 영적으로 하나님과 깊게 교통하는 바울은 오직 그리스도 복음 안에서 죽으나 사나 십자가만을 드높이며 자랑하는 삶을 살아낸 것이다.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갈 6:14).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빌 1:20-21).
바울이 궁극적으로 소망했던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든지 죽든지 자신의 온 몸을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존귀하게 되는 일이었다. 바울의 심장 속에서는 “오직 예수” 뿐이었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한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그의 호흡이고, 그의 영혼의 영혼이며, 그의 생명의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바울의 심장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샘솟듯이 흘러넘치고 있었기에 그는 그 어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고 오직 십자가 복음만을 전하는 그 복음의 열정을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울은 그렇게 오로지 복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그 열정과 진정으로 영으로 섬기는 하나님께 ‘항상’ 쉬지 않고 로마 교회의 믿음을 위해 기도하였으며, 이제 그들과 하나가 되어 한 복음 안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지속적으로 간절히 기도하였음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심으로,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9-10)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이다.
사실 바울은 로마 교회를 방문한 적도 개인적으로 친근한 관계를 유지한 일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장차 로마 교회가 복음의 중심지가 되어 세상 온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으며, 특히 스페인에 복음이 전파됨을 땅 끝까지의 사명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바울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는 그 소망 하나를 붙들고 힘차게 달려왔으며, 로마가 마지막 복음의 중심역이 되어주기를 소원한 그 간절한 마음을 로마 성도들이 알아주기를 원하여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왜 그렇게도 간절하게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하였으며, 그가 전하고자 한 복음은 어떠한 복음인가?
로마 교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1: 11-13)
사도 바울은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복음화에 대한 열망으로 로마 성도들을 그토록 보고 싶어 했고, 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였으며, 로마에 가서 직접 복음 전하기를 간절히 소원하였고,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하고 있다.
- 11절: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 12절: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 13절”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첫째, 어떤 신령한 은사 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바울이 말하는 ‘신령한 은사’는 능력으로 행하여지는 기적이나 표적이나 예언이나 방언이나 재능과 같은 밖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영적 선물이며, 그 영적 선물은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값없이 우리에게 입혀지는 구원과 그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과 성령의 거듭남으로 영생을 입혀주시는 복된 복음을 뜻한다. 그리하여 바울은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엡 1:3) 라고 우리에게 향한 구원을 신령한 복이라고 말한 것이다. “신령한 복”이란,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영원한 하늘의 복이며, 그 복은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심으로 그 피의 대가로 우리에게 입혀주신 구원과 영생의 복음임을 제시하고 있다. 즉 바울은 우리에게 입혀주시는 그 하늘나라에 속한 ‘신령한 복’, 나누고자 한 ‘신령한 은사’가 바로 구원에 관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임을 그다음 구절에서 확실하게 밝혀주고 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자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4-5). 이는 우리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우리를 부르셔서 아버지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는 원시 복음이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롬 8:30). 이는 나의 선택, 나의 의지, 나의 노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정하셨기에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으로 부르시는 믿음을 주셔서 그리스도의 것으로 의롭게 영화롭게 하여 주셨다는 신령한 복음을 말하며, 이것이 하늘의 신령한 복을 입은 성도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입혀주신 '신령한 복'은, 하나님이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사 하늘나라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오셔서 죄인의 육을 입고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음으로 우리를 이 세상 죄악과 사망에서 불러내어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은혜와 사랑의 복음을 가리킨다. 이는 창세전에 하늘나라에서 이미 계획하셨고 묵시로 이루신 뜻이 이 땅에서 펼쳐지는 그분 홀로 성취하신 구원이시다. 때문에 그분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그 어떤 노력도, 행위도, 의로움도, 조건도, 대가도 원치 않으시며, 오직 사랑으로 입혀주시는 구원이시기에 ‘은혜의 선물’, '신령한 복음' 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받은 그 은혜의 복음은 반드시 땅 끝까지 전파되어 생육하고 번성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확장됨으로 바울은 “신령한 은사”라고 부른 것이다. ‘은사’는 우리가 값없이 거저 받은 구원의 선물이며, 생명이 잉태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 신령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나누어 흘려주는 전파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됨을 말한다.
바울은 이와 같은 신령한 복음을 위해 평생 고심 분투하며 그 어떠한 핍박과 죽음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고수하고 전파한 자신의 일생을 담은 ‘복음’을 ‘신령한 은사’로 표현하고 있다.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곧 바울의 심장이다. 그는 오직 복음을 위해 살고 복음을 위해 죽는 자로 예수그리스도가 바로 그가 살아가는 호흡이었고 생명이었다. 때문에 그가 로마 교회의 성도들에게 나누고자 한 ‘신령한 은사’는 바로 평생 목숨으로 전파한 바울의 심장 속에서 흘러나오는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뿐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함이라.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 1:20-21), 즉 자신의 육적 자아가 완전히 털리는 철저한 자기 부인과 자기 죽음으로 오직 존귀한 예수그리스도만 나타내는 복음을 신령한 복음으로 간주한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목숨으로 이방인에게 전파한 예수 복음이 얼마나 위대하고 광대하고 심오하고 오묘하며,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으로 능치 못할 일이 없으며, 그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무한한지, 그가 깨닫고 체험한 그 한없는 복음의 신령함을 직접 만나서 함께 나누기를 원하여 “신령한 은사”라고 표현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진수를 몽땅 로마 교회 성도들과 함께 공유함으로 그 어떠한 환경과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굳건한 믿음으로 이겨나가기를 원하는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처럼 내가 여러분을 간절히 만나려고 하는 것은 영적인 축복(복음)을 나눔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강하게 하려는 것입니다”(1:11). 즉 로마 교회가 반석 위에 세워진 집처럼 믿음에 굳건하게 세워짐으로 장차 그 어떠한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이겨냄으로 로마 온 지역과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기를 원하고 또 원한 것이다.
이와 같이 바울이 말하는 신령한 은사(복음)를 나눈다는 것은 곧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을 가리킨다.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그를 바라보는 모든 믿는 성도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는 당신의 ‘증인이 되리라’는 약속을 주셨고,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복음을 가르치라는 사명을 주셨다 (행 1:8; 마 28:19-20). 사도바울은 로마서 첫 서두에서 자신은 오로지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은 자라고 선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1:1) 함과 같이 바울은 복음을 위해 택함을 받았고, 오직 복음을 위해 살았으며, 복음을 위해 순교한 사도이다. 그렇게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을 위해 삶았기에 자신을 본받아 십자가 복음의 삶을 살아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 삶이 바로 성도의 유일한 신앙 목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 11:1).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진술하고 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후 11: 24-27).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6-37). 바울은 자신이 받은 그 십자가 복음의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크고 압도적이기에 복음을 위해 받은 고난과 핍박을 오히려 자랑으로 간주하였고, 기쁨과 감사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이기는 참으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오직 복음을 위해 산 사도이다. 그런 그에게 ‘신령한 은사’란 바로 그가 목숨으로 지키고 전파한, 또한 그를 신령한 예수그리스도의 종으로 만들어 낸 가장 귀중한 십자가 복음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받은 그 신령한 복음을 “신령한 은사”라고 부른 것이다. 은사란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과 생명, 믿음과 능력, 사랑과 지헤, 이 모든 것이 값없이 거저주신 선물이며, 나의 소유가 아니기에 반드시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고 전파되어야 하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뜻에서 바울은 특별히 복음을 “은사”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령한 복음(은사) 이기에 가두어 둘 수 없는 반드시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나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됨을 가리켜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1:11)라고 말한 것이다.
둘째, 12절: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사도 바울은 자신이 평생 전파한 신령한 복음의 능력을 로마 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누어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를 소망하며, 또한 로마 교회 성도들이 가진 믿음과 바울이 지켜낸 믿음을 서로 나누면서 피차 위로를 받고자 한 것이다.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1:12). 이는 믿지 않는 자를 전도하여 예수를 믿어 구원에 이르는 것도 복음이지만, 구원받은 복음을 정확하게 깨닫고 굳건한 믿음에 합한 삶으로 풍성한 복음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나라가 땅 끝까지 확장되기를 소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말한 것이다. 바울은 어려운 상황과 핍박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을 붙드는 로마 교회 성도들의 귀한 믿음을 통해 위로 받기를 원하였으며, 또한 로마 교회 성도들도 사도 바울이 복음을 위해 고난과 역경 속에서 지켜낸 믿음을 통해 위로 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너희를 만나 우리가 주님 안에서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믿음으로 서로를 세우고 격려하기를 원한다‘는 말씀이다. 바울은 옥중에서 온갖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최악의 환경과 조건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복음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고 고백한 것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느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1-13). 바울은 옥중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 8:37)라는 희열과 역설에 찬 믿음의 외침이었다.
바울은 바로 이와 같은 시련 속에서 연단을 받은 그 귀한 믿음을 서로 얼굴을 보며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함으로 서로의 힘과 위로가 되어 굳건한 믿음으로 주님이 주신 십자가 복음 사역을 함께 감당함으로 안위함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롬 1:12). 여기서 “피차 안위함을 얻는다"라는 진정한 의미는, 바울이 말년에 하나님께 간구한 마지막 소원이 바로 로마 교회가 세계 복음화의 중심이 되어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하나님의 원대한 뜻이 이루어지는 일이었으며,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로마에 가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으며,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짐으로 쉼을 얻는 그 안위함을 말한다. 즉 바울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짐으로 복음 안에서 쉼을 얻게 됨을 바울은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고 있다. “나로 하나님의 뜻을 좇아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롬 15: 32).
셋째, 13절: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바울은 로마교회가 복음화의 중심지가 될 것임을 기도하고 있었고 로마에 가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자기 뜻대로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도하였기에 이태까지 가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아직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길이 막혔으나, 이제는 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임을 예감하고 먼저 편지로 만남을 시도한 것이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많은 교회가 탄생하는 열매를 맺었던 것처럼, 로마 교회가 복음화의 중심이 되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어 더욱 풍성한 열매 맺기를 간절히 원하는 열정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바울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복음 전파이기에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1:15)라고 자신의 의도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의 기대와 어긋나게 서신만 보내고 본인은 죄수가 되어서 쇠사슬에 매여 로마로 끌려간 것이다. 비록 바울이 로마 교회에 가서 직접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가 로마 교회에 보낸 로마서가 살아서 역사하여 바울의 기대를 초월하여 로마 전체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복음의 능력이 역사한 것이다. 바울이 쇠사슬에 매어 로마로 끌러 가 로마에서 순교함으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바울이 계획하고 추진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즉 바울이 열심히 기도하면서 그렇게도 로마에 가려고 했던 길을 하나님은 막으시고, 로마의 복음화를 위해 쇠사슬에 묶여 죄수로 로마에 끌려가 로마의 복음화를 위해 죽는 희생으로 로마 전체를 기독교로 만들어 버림으로 더욱 완벽하게 성취하여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는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복음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임을 보여주신 것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깊이 깨닫고 있었고, 자신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복음의 능력을 수없이 많이 보고 체험하고 있었기에 ‘복음의 진수’라 불리는 로마서를 로마 교회와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바울은 십자가 예수 복음이 너무나도 귀중한 생명이기에 그 어떠한 고통과 시달림과 핍박과 죽음의 역경 속에서도 예수로 인하여 기뻐하며 감사하며 찬양하는 십자가 삶을 살아낸 것이다. 그 복음의 능력이 너무나도 신령하고 위대하였기에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역경 속에서 터져 나온 고백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권능으로 그 어떤 고난도 핍박도 죽음도 감당할 수 있다는 외침이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롬 8:37). 바울은 그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능력으로 붙들어 주시는 예수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그 삶 자체가 바로 복음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온 심혈을 다하여 로마 교회에게 가장 귀중한 복음의 진수인 로마서를 선물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경험한 그 광대하고 심오하고 오묘한 진리의 복음을 아낌없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바울은 십자가 복음의 위력이 로마를 굴복시키고,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원하였고, 하나님은 바울과 로마 교회 성도들의 순교의 피로 물든 로마 전체를 기독교로 바꾸어 놓고 세상 곳곳에 복음이 전파되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 위대한 뜻을 성취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