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와 복음

창세기 (1: 29-31)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영적 의미 / 하나님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일까?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2024. 9. 21. 04:41

창 1:29-31

29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1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짐승을 구별하여 만드시고, 사람에게는 곡물과 열매와 채소를 음식으로 주셨고, 새나 짐승들에게는 풀을 먹이로 분리하셨다. 모든 존재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시기에 먹이를 “주노라”라고 말씀하신다. “이 모든 피조물이 주님만 바라보며, 때를 따라서 먹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먹이를 주시면, 그들은 받아먹고, 주님께서 손을 펴 먹을 것을 주시면 그들은 만족해합니다(시 104:27-28 새번역). 그런데 사람이 타락함으로 땅도 저주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냄으로 더는 풍성한 식물을 내지 못하게 되었고, 노아 홍수 심판이후 땅이 더욱 피페하여 짐승들은 인간에게 먹거리로 제공되는 포악의 상태가 된 것이다.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들은 너희 손에 붙이웠음이라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찌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창 9:2-3). 인간은 하나님의 온유와 사랑의 성품으로 다른 피조물들을 다스리는 제사장의 직분을 떠나서 동물들을 학대하고 죽이는 살해로 ‘사람을 두려워하며 무서워하는’ 뒤틀린 관계, 적대시하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31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하나님은 6일 동안의 창조를 끝내시고 만물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응하며 질서 있게 법칙대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창조의 완벽함을 감탄 하신다. 천지 창조 6일에서 하나님은 매 번마다 창조를 마치시고 “좋았더라”라는 말씀을 일곱 번이라는 완전수로 표현하심으로 그야말로 완벽하고 완전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인간을 위한 모든 것이 아름답게 질서와 조화로 하나님의 영광이 깃들어있음을 제시한다. 하지만 인간 타락 후, 성경에서 인간을 향하여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찾아볼 수가 없다. 타락한 인간의 역사는 한 번도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기쁘게 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일까?

첫째 날: (1:3-4).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1번째)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여기서 하나님께서 좋아하신 것은 빛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으로 뒤덮여 있을 때, 빛이 임하자 창조가 시작되는데 먼저 빛과 어둠의 분리가 일어나고 틀과 질서가 세워짐으로,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이제 그 빛이 이 세상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몰아내고 다시는 어두움이 없는 당신의 나라가 새롭게 펼쳐지는 역사를 빛으로 시작하신다. 빛으로 시작하신 하나님은 이제 어둠이 없는 새로운 당신의 나라를 반드시 성취하심을 언약하신다.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계 22:5).

사도 요한은 태초 창조의 빛과 말씀이 곧 예수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한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요 1:9-10). 예수그리스도는 태초부터 이 세상에 빛으로 계셨으며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증언한다. 사도 바울이 이르기를,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7). 예수그리스도는 만물이 있기 전에 먼저 계셨고, 만물이 그분 안에 있었다고 증거한다. 그러므로 천지창조는 곧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사를 펼쳐가는 그리스도의 역사임을 계시함으로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감탄하신다. 동일하게 그 빛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아버지의 뜻대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물세례를 받으실 때, 아버지께서는 하늘에서 예수님을 향하여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눅 3:22)라고 아들에게 향한 기쁨을 표현하신다. 또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할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어라"(마 17:5)라고 예수그리스도는 아버지의 기쁨과 사랑임을 친히 선포하신다. 이와 같이 하나님 아버지는 빛으로 보내신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임하셔서 만물이 그분으로부터 창조됨을 기뻐하셔서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선포하신다.

둘째 날: (1:7-8).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신 후 "보시니 좋았더라."라는 표현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궁창에 아직 발광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텅 빈 상태이며, 또한 인간의 거처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넷째 날 궁창에 광명체가 만들어지자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신다.

셋째 날 (1): (1: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칭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칭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2번째)

하나님은 셋째 날에 온통 물로 뒤덮인 땅에 물을 한곳에 모아 묶어 놓고 바다라 하시고, 땅을 솟게 만드셔서 더디어 인간이 거처하는 땅이 만들어진 것이다. 창조전에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뒤덮인 땅에 질서와 틀이 세워지고, 하나님이 의도하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한” 복된 땅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땅에 생명의 씨를 받는 각종 식물들로 채우시고, 그 땅의 흙으로 각종 짐승들과 사람을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1:22,28)는 복을 내려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땅으로 표현하신다. 첫 번째로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땅이 바로 당신의 나라를 모형하는 ‘에덴동산’이다. 에덴동산은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 있는 특별한 땅이었으며, 인간의 그 어떤 노력과 공로 없이 다만 그분이 만드시고 인간을 옮겨 놓으셔서 하나님과 함께 사랑으로 교제하는 기쁨의 낙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가나안 땅을 첫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2).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삼아 창대한 민족을 이루어 하나님의 자녀가 이 땅에 별처럼 충만하는 뜻을 이루시기 위해 땅을 약속하시고, 그 땅에서 창대케 되는 복을 언약하신다.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17:8,12:16).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 26:4). “너희가 알찌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출 6:8).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시는 언약을 맺으시고, 그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별처럼 티끌처럼 많은 자손을 주어 “천하 만민이 복을 받는”(창 26:4) 약속을 땅으로 언약하신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거의 백세가 되어서야 겨우 이삭 한 자식만 받았고, 죽을 때까지 땅 한 평도 얻지 못하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기업을 똑같이 이삭,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언약을 하셨지만 그들도 얻지 못하였다. 그 언약을 받은 당사자 이스라엘 1세대는 광야에서 다 죽어서 시체가 되었고,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지도자 모세도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하였다. 비록 이스라엘 2세대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였지만, 이스라엘의 끝없는 우상숭배로 이스라엘은 북 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고,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망하여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첫 인간 아담에게 주신 에덴동산이라는 땅으로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게 약속한 그 가나안 땅은 이 세상 땅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내려오신 예수그리스도이시며, 장차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영생을 사는 하늘나라를 모형하고 있었음을 점진적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고 설명하여 주신다.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땅으로 약속하신 그 자손이 곧 예수 그리스도(갈 3:16)이심을 밝힌다. 즉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에게 약속한 그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나라를 품고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그리스도이시며, 때문에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별처럼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가 땅끝까지 확장됨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천국이다(마 4:17)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는 말씀대로, 우리가 기업으로 받을 영원한 본향의 땅은 이 세상 땅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 이심을 제시한다. 태초로부터 만들어지지 아니한 영원한 하늘나라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요 18:36)라고 말씀하셨으며, 바울이 영성으로 말씀하시기를,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

셋째 날 (2): (창 1:12).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3번째).

아직 발광체를 만드시기 전에 생명으로 잉태한 식물을 먼저 있게 하심으로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주관이심을 제시하신다. 땅에 짐승들이 먹는 풀과 인간의 먹거리인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과목들이 땅에 뿌리를 내림으로 땅은 씨를 받아 각종 식물들을 번성케하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제시한다. 인간에게 먹거리로 주신 식물은 씨를 가지게 하시고 그 씨가 땅에 뿌려져 계속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는" 복을 내려 주신다. 모든 생명이 있는 생물들을 씨를 받아서 계속 생명을 잉태하여 번성하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신 것은, 우리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씨를 받아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확장됨을 계시한다. 그러므로 첫째 날 창조에서 임재한 빛은 태양빛과 같은 발광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이신 생명의 빛이라는 것을 식물의 탄생으로 증거하신다. 그 빛은 만물을 소생케하는 생명의 빛임을 보여주시기 위해 아직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 생명력을 상징하는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과목들을 먼저 있게 하시고, 하나님이 곧 생명의 본체이시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심을 드러내심으로,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신다.

넷째 날: (창 1:16,18).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4번째).

하나님께서는 둘째 날 만드신 하늘에 두 광명체를 두시고, 인간이 하나님이 세우신 자연의 법칙으로 살아가도록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 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에 비취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1:14-15). 여기서 "징조"는 창조주 하나님을 증거하고 전파하라는 역할을 의미한다. 이르기를,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창공이 그의 놀라운 솜씨를 나타내는구나 낮이 이 사실을 낮에게 말하고 밤도 이 사실을 밤에게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전하는 소리가 온 세상에 퍼지고 그 전하는 말이 땅 끝까지 미쳤다"(시 19:1-4 현대인 성경). 하늘과 태양과 달과 별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드러내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온 세상에 울러퍼져서 낮과 밤이 쉴 새 없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전해주는 임무를 준행하고 있다고 다윗은 영감으로 말하고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만물의 창조 속에서 인간에게 향한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와 애틋한 사랑과 전지전능하심이 역력히 나타나 우리에게 끊임없이 알려주고 보여주고 있기에,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기뻐하신다.

다섯째 날: (창 1:21)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5번째);   여섯째 날: (창 1:25) “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6 번째)

하나님께서는 모든 생명체를 각기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그 종류대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는 "복을 내려 주신 후 두 번씩이나 모든 생물들이 그 종류대로 만들어짐에 대하여 “좋았더라”라고 반복하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모든 생물들을 그 종류대로 구별하여 창조하심으로, 각 종류의 생명체들이 하나님이 구별하신 종류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며, 각기 태초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여 주신 그 종류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하나님이 내려 주신 법칙과 질서에 따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모세 오경을 통하여 당신이 제일 싫어하시는 것이 바로 ′섞는 것′임을 확실히 율법으로 밝히신다. 모든 생물들을 그 종류대로 구별하여 만들어 주셨기에, 다른 종자들과 섞어져서 자신의 정체성, 본질을 희석시키는 ‘혼합’을 율법으로 절대로 금하셨다 (레 19:19; 18:23, 20:15).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당신의 백성들이 이방인과 섞어사는 혼인을 철저히 금하셨다 (신 7:3-4).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식물과 생물과 자연이 하나님이 설정하신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고, 그 주신 위치와 역할에 순종하며,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리하여 태초 창조에서부터 빛과 어둠의 영역을 설정하시고, 땅과 바다의 경계를 정하시고, 해와 달과 별들의 위치를 명하시고, 하늘에 나는 새는 하늘에서, 바다에 사는 어류는 바다에서, 땅에 사는 동물들은 땅에서만 사는 영역을 확실하게 구별하여 주셨다. 하나님은 모든 생물들이 하나님께서 구별하시고 명하신 자기 위치를 잘 지키는 것을 원하시고 좋아하셨음을 “좋았더라”라는 말씀으로 표현하신다. 비록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태초에 주신 그 본체의 형상이 여러 면에서 훼손되고, 어그러져가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충실히 실행하면서 자신들의 본래 형상이 회복되기를 탄식하면서 기다린다고 말씀한다(롬 8: 19-22). 유독 인간만은 피조물의 자리를 떠나서 자신이 자신을 주장하는 하나님처럼의 행세로 말씀에 대적하며, 반항하며, 끊임없이 세상의 부정한 것, 불의한 것, 악한 것과 간음하는 음란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더럽히며,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는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함을 이스라엘 4000여 년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렘 32: 32-35 (새번역):  32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이 왕들이나 고관들이나 제사장들이나 예언자들이나 유다 사람이나 예루살렘 주민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온갖 죄악을 저질러서 나를 노하게 하였다. 33 그들은 나에게 등을 돌려 나를 외면하였다. 내가 그들을 쉬지 않고 가르쳐 주고 또 가르쳐 주었으나, 그들은 나의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4 오히려 그들은, 내 이름을 찬양하려고 세운 성전 안에 자기들이 섬기는 역겨운 것들을 세워 놓아서, 성전을 더럽혔다. 35 또 그들은 자기들의 아들딸들을 불태워 몰렉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바알의 산당을 쌓아 놓았는데, 나는 절대로 유다 백성을 죄악에 빠뜨리는 이 역겨운 일은 명하지도 않았고, 상상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

여섯 번째 날: (1:31)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7번째).

하나님은 당신의 6일의 창조를 끝내시고, 그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 자신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7 의 완전수로 창조의 완벽함과 완전함을 극찬하신다. 삼위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지혜와 지식과 능력과 권능으로 지으신 만물이 질서 안에서 아름답게 화목의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뜻이 이루어지는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한마디로 “심히 좋았더라”라고 선포하신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 인간과 자연과 동물이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는” 복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 삶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임을 제시하여 “심히 좋았더라”라고 기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신다. 인간을 위한 천지가 창조되고, 당신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늘의 모든 신령한 복을 내려 주셔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당신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미하는 뜻을 이루시는 일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정성과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부으셨기에 인간에게 향한 애틋한 사랑을 “심히 좋았더라”라고 표현하신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 태양, 달, 바다, 궁창, 땅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모든 식물들과 생물들은 그 종류대로 자기 위치를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어 알리는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르기를,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고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욥 12:7‐10). 그분이 창조하신 천지는 멈추거나, 변경되거나, 부족하거나, 보탬이 없이, 오늘날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붙드시고 계시며 하나님의 살아서 역사하심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에 나는 새들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도, 땅에 사는 짐승들도 처소를 정해놓고 집을 꾸미거나 먹거리로 걱정하며 내일 먹을 것을 미리 마련하는 일이 없다. “다 주께서 때를 따라 식물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식량) 주께서 주신즉 저희가 취하며 주께서 손을 펴신즉 저희가 좋은 것으로 만족한다”(시 104:27-28). 유독 인간만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반항하고 불순종하며, 탐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필요 이상을 취하기 위해 다른 이를 짓밟고 약탈하고 폭력을 가하며 온갖 거짓과 행악으로 서로를 죽이는 싸움으로 멸망을 자초하고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 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사 1:2-4).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그 감탄에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1:26-27). 천지창조의 마지막 날 만들어진 인간은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지으신 우주 만물 중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걸작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입은 인간에게 만물을 다스리는 제사장의 역할을 주신 것을 기뻐하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선하심과 의와 진리와 거룩과 사랑과 생명 같은 본질과 성품을 온 세상에 나타냄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임하는 뜻이 이루어지는 역할에 합당하기에 “심히 좋아하셨다"라는 말씀이다. 즉 아버지를 대표하여 아들이라는 명분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서 아버지가 정하여주신 기준과 의도대로 자연과 동물들을 다스리는 기업을 주셨음을 기뻐하시는 자녀에게 향한 사랑과 믿음과 애틋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셔서 “심히 좋았더라”라고 최고의 감탄으로 기뻐하신 것이다.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당신의 의와 사랑과 영광을 나타내시며 당신의 나라를 보여주고 설명하여 주시기 위해, 천지 만물을 상대적으로 분리하시고 구별하여 만드시고, 서로 반대로 반응하며, 영향을 주며, 배척하면서도 의존하는 관계로 유지하게 하셨다. 이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데 (롬 8:28) 목적을 두셨기 때문이다. 첫 시작부터 빛과 어둠을 분리하심으로 빛에 속한 것과 어둠에 속한 것들을 분리하셨으며, 하늘과 땅을 분리하심으로 하늘에 속한 존재가 땅에 속한 존재가 구별되어 있음을 계시하셨다. 또한 인간 창조에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자신의 영의 형상을 따라 영의 영원한 생명을 제시함과 동시에 육은 이 땅의 비천한 흙으로 만들어서 육의 무익함을 나타내셨다. 즉 처음부터 영과 육을 구별하셨다.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선과 의와 진리와 거룩함을 (엡 4:24) 추구함과 동시에 육으로는 탐심과 정욕과 욕망으로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없는 육의 한계를 선악과 사건으로 보여주시고 알게 하셨다. 인간은 영과 육의 공존으로 선과 악의 선택에서 끝없는 갈등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 예를 들면, 의와 불의, 순종과 거역, 사랑과 미움, 겸손과 교만, 성결과 부패, 지혜와 미련, 진리와 거짓 ... 등으로 매일 매 순간 이러한 선과 악의 선택 속에서 좌절과 고통과 절망과 죽음을 체험하게 됨으로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빛이요, 구원과 생명임을 깨닫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도 포악한 동물과 온순한 동물이 있으며, 식물도 해로운 독성 식물과 몸에 유익한 음식 식물로 가지각색으로 다양하게 구별하셨다. 자연도 낮과 밤, 바다와 육지, 겨울과 여름, 산과 평지, 물과 불, 동서남북 등 상대성과 연결성으로 서로 의존하고 공존하며, 만물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의도대로 준행하고 있기에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신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이 세상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정하신 질서와 법칙대로 존재하고 움직이고 준행하는 일이기에 이를 금하거나 돌이킬 자가 없다(사 14:26-27; 욥 14:5; 엡 1:11)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 (단 4:35).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선한 뜻을 이루시기 위해 악한 것들도 들어 쓰시며, 이는 미리 예정된 일이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나니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는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사 45:7). 그분은 빛을 주시기 위해 먼저 “어둠”을 있게 하시며, 은혜와 사랑을 충만하게 채우시기 위해 먼저 “공허”를 주셨으며, 질서와 법칙을 주시기 위해 먼저 “혼돈”을 있게 하셨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죽음을 있게 하시며, 하나님 자신의 선과 의와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 타락과 죄를 허락하셨으며, 부강을 위해 쇠퇴하게도 하시며, 창성케하기 위해 멸망하게도 하시며, 심기 위해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렘 1:10), 당신의 영원한 나라의 임재를 성취하시기 위해 이 세상을 멸망으로 정하셨다(벧후 3:6-7)고 말씀하신다.

모든 일들은 선이든 악이든 협력하여 그분의 선하신 뜻을 이루시기 위한 목적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며 그 역사 속에서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다. 모든 일은 삼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 제작하시고 감독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 3:9).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엡 3:11) 영의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고 설명하여 주시기 위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어 두심으로’ (갈 3:22),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함으로’ (롬 3:23), 오직 예수그리스도 한 분의 의로운 행위로 구원을 이루시고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생명을 선물로 주시기로 미리 정하셨다(엡 2:7-8)고 말하고 있다. “의의 한 행동으로 많은 사림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롬 5:18) 함과 같이 목적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시는데”(롬 3:26) 있다고 바울은 하나님의 원대한 비밀을 말하며, 이 비밀은 오직 영으로만 안다고 말한다(고전 2:11).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창세전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사랑으로 택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아들들로(엡 1:4-5) 완성하시기 위한 뜻으로 천지 창조를 시작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모든 창조는 “하나님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이다. 그러므로 그분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은 아버지로서 당신의 자녀들이 이 세상 죄와 사망에서 구출하여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형상으로 회복되어 하나가 되어 당신의 나라에게 영생을 사는 일이다.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당신의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아 하나로 완성하시는 구원을 이루셨다. 아버지께서는 그토록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는 당신의 애틋한 마음을 인간이 알기를 원하시며 아버지 품 안에 안기기를 가장 기뻐하시고 좋아하심을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