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0:1-4
1.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함이라 2.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3.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함이라
바울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확실히 언급함과 동시에 동족의 구원에 대한 안타까움 마음과 간절한 소원을 애타게 표현한다. 바울은 유대 바리새인으로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십자가 예수 부활의 복음을 외쳤기 때문에, 자기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수 없는 배척과 멸시를 받았고 율법에 정한 벌을 수없이 받아왔다. 유대 법을 따라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세 번 태장으로, 한 번은 돌로 맞아 만신창으로 죽음에 버려지기도 하였다. 바울은 자기 동족들로부터 당한 온갖 환난에 대하여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롬 8:36)처럼 되었으며, ‘비방을 당하며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고전 4:13)라고 말할 정도로 그 배척과 멸시와 핍박과 환난이 얼마나 심각하였는지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바울은 그렇게 자신을 수없이 때리고 거짓 증거로 감옥에 처넣고 조롱하고 목숨을 노리는 원수 같은 유대인들을 미워하고 그들의 악행에 대한 형벌을 구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유대인의 구원을 울부짖음으로 간구하였으며,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그들이 하나님 앞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구한 것이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
바울은 자신의 동족에서 자신의 옛사람 사울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바로 그들과 똑같이 전통과 혈통과 특권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섬긴다는 핑계로 열심에 특심으로 생명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핍박하고 대적하여 십자가 구원의 의를 말살하는 원수가 되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 아래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활의 예수그리스도를 알아보는 눈이 열리자 그가 특권으로 행사하던 그 모든 것들이 예수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면, ‘배설물’과 같은 오히려 자신을 멸망시키는 악으로 작동됨을 깨닫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더욱 애타게 그들이 자신과 같은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속히 돌이켜 구원과 생명을 입혀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거하기를 필사적으로 구하고 원한 것이다.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 진실한 마음을 자기 동족들이 알아주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의 깊은 마음속에는 항상 동족의 구원을 위한 근심과 고통이 그를 탄식하게 함으로 모세처럼 자기 구원을 포기할 만큼 자기 동족들이 바울이 전하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너무나 간절히 원하였다. 자신의 동족의 구원을 위한 것이라면,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져 나가도 받아들일 만큼이나 동족들이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알고 깨닫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이와 같은 찢어지는 탄식으로 바울은 그들이 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과 생명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그 원인들을 지적하면서 속히 율법에서 돌이켜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소원한 것이다.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2절)
예수님께서는 유대 율법주의와 맞서서 그들이 고수하는 전통과 거짓된 율법적 의를 부수며, 그들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한 정체성의 실체를 완전히 폭로하고 부숴버리셨다(마 23장). 바울도 똑같이 유대교의 뿌리, 유대인의 전통과 정체성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고, 전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뼈저린 체험으로, 한 사람의 유대인으로서, ‘열심’으로 행한 “율법적 의로는 흠이 없다”(빌 3:5)고 말할 정도로 율법을 아는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열심히 지키고 수행하였지만, 그 율법적 의가 오히려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를 핍박하고 하나님의 의를 대적하는 ‘죄인 중의 괴수’로 만들었다고 자신의 간증으로 증거한다.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다”' (10:2-3)라고 현재 그들이 열심을 내어 지키고 행하는 의는 “하나님의 의”를 대적하는 “자기 의”라고 확실하게 지적한다.
왜냐하면, 율법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어 둠으로(갈 3:22), 인간 자체가 바로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의란 있을 수도 나올 수도 없음으로, 그 누구도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다”(롬 3:20)는 것이다. 때문에 죄인에게서 나오는 ‘의’란, 오로지 자신을 높이고 자신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 하나님처럼의 행세를 하기 위한 온통 “자아”에서 나오는 탐심과 욕망이며, 때문에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과,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하며', '외식과 불법이 가득한'(마 23:25-28), '지옥의 판결을 받아 마땅한 뱀들, 독사의 새끼들'(마 23:33)이라고 예순님은 그들을 저주하셨다. 이와 같이 율법의 조문을 지킨는 데는 열심이지만 그 진의를 올바로 깨닫는 지식이 없다면, 율법을 탐심과 욕망으로 먹게 됨으로 자신의 거짓된 의를 세우는 일에 열심을 부리게 됨으로 스스로 심판을 자초함을 말씀해 주고 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부린 열심은 어떠한 것인가?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열심을 내어 지키고자 한 것은:
아브라함의 혈통이라는 전통과,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특권과, 율법과 제사와 할례를 받은 구별된 민족이라는 정체성이다. 그 전통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열심을 ‘의’라고 자칭하며, 그 ‘의’를 고수하기 위해 열심을 부렸는데, 그 열심이 하나님의 의를 대적하여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을 박는 마귀의 악행으로 스스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자초한 것이다. 이를 증거하여 바울은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2-3절)라고 말한 것이다.
유대인들의 열심:
첫째, 전통과 율법 조문에 묶여 있어 진정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율법이 제시하는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닫지 못함으로, 율법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탐심을 채우는 거짓된 의를 세우는 데는 열심을 부렸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 17:3) 함과 같이 진정 하나님을 아는 올바른 지식은 없었으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가 없었으며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요 4:24) 진실된 마음이 없었다.
둘째, 그들은 전통적으로 하나님을 섬겨드리고 율법의 조문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착각하고 열심을 부렸다.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고후 3:6) 함과 같이 그들이 추구한 것은 죽이는 율법의 조문이요, 살리는 영의 하나님을 영으로 아는 지식이 없었으므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아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아는 영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십자가 구원의 의를 배척하고 대적함으로 스스로 영생의 주를 떠나 ‘마귀의 자식, 독사의 새끼’가 되어 열심히 마귀 행사를 한 것이다. 즉 그들은 율법을 들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의를 말살하는 원수로 맞서서 하나님을 살해한 엄청난 죄로 스스로 심판을 자초하였다. 이를 바울은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다”(3절),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행위에 의지함이라 부딪힐 돌에 부딪혔다”(9:31)라고 지적한 것이다.
율법의 진의를 아는 올바른 지식과 율법의 기능:
(1) 아담의 타락으로 모든 인간의 육신 안에는 죄가 뿌리박고 있음으로 그 죄의 뿌리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은 오직 죄이며 절대로 죄의 뿌리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의란, 선이란 나올 수 없다는 육신의 정체성을 올바로 깨닫는 것이다. 율법은 모든 사람을 죄 아래 가두어 두심으로’(갈 3:22), 인간 자체가 바로 죄인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율법의 의를 지킬 수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롬 3:20).
(2) 죄인의 육신 안에는 율법이 요구하는 의란 아예 없다는 실체를 깨닫고 인정함으로,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의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되는 복음을 믿는 것이다.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 3:22-24).
(3) 죄인은 오직 하나님이 입혀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만이 죄 없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얻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하나님의 의: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함과 같이 오직 믿음으로 불가항력적 은혜의 덮음으로 의롭게 되는 하나님의 의를 세우기 위함이다.
유대인들이 고수한 자기 의란:
3.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유대인들은 선택받아 구별된 그 어떤 민족보다 뛰어난 민족이라는 우월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바울은 인정하다. “저희는 이스라엘 사람이라 저희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저희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저희에게서 나셨으니”(9:4-5) 함과 같이 세상 그 어떤 민족도 나라도 이와 같은 구원의 언약을 맺은 백성은 없으며, 그 어떤 민족도 나라도 쳐다볼 수도 비교조차도 꿈도 꿀 수없는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은 민족이기에 그 전통과 정체성과 유산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열심이 있었다”(10:2)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율법을 주신 의도와 율법이 가리키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의를 읽어내지 못함으로 오로지 율법 조문들을 지키고 행하여 자신들의 의를 세워 구원을 얻은 의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들은 삶속에서 하나님을 알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요 4:24) 마음이 없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는 말씀대로 진정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나의 아바 아버지’로 부르는 사랑의 관계에 이르지 못하였다. 오로지 자신들의 전통과 특권과 기득권을 세우는 의를 추구하는 일에 목숨을 걸게 됨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다른 의, 곧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의를 배척하고 대적하는 원수가 된 것이다.
율법은 우리에게 자신이 죄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깨닫게 하며, 그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는 구원의 길과 생명과 진리가 바로 예수그리스도이심을(요 14:6)을 알게 하여 예수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이다. 이르기를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갈 3:24-26). 만약 그들이 이 진리의 복음을 깨달았다면, 혈통과 율법과 제사를 받은 유대인들이 이방인들보다도 먼저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특권을 누릴 수가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언약대로 메시아가 진정 다윗의 혈통으로 유대 땅에 오셔서 바로 그들 눈앞에 나타나셔서 메시아적 기적과 표적과 권능을 보여주셨고 직접 구원의 복음을 들려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멸시하였고, 하나님을 진정과 사랑으로 섬기지 않았으며, 완고한 고집으로 오로지 자신들의 의를 세우는 일에 몰두하게 됨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예수그리스도 십자가 구원의 의를 배척하고 짓밟고 말살하려는 대적자로 마음을 강퍅하게 만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그 어마어마한 축복을 자신들의 민족에만 국한시키고, 육신적 축복과 영광에 몰두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갈취하는 교만으로 온갖 외식과 불의와 거짓을 행하여 마귀의 자식이 되어 결국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을 박는 하나님 살해자로 심판을 자초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말살하기 위해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들, 성도들을 핍박하며 옥에 가두며 때리며 죽이는 악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바울의 마음은 그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이었기에 참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차라리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적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찌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라고 필사적으로 울부짖은 것이며, 그들이 이렇게까지 간 것은,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다” 라고 증거한다.
율법의 마침이 되신 예수
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율법은 하나님의 완벽하심과 거룩과 의의 속성을 따라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도다”(롬 7:12)라고 바울은 말한다. 즉 하나님께서 내신 법은 하나님의 속성과 뜻을 담아 거룩하고 의로우시며 선이시다. 그래서 죄인의 육적 본능에서 나오는 탐심과 욕망으로는 절대로 완전한 의의 법을 지킬 수도 또한 그분의 말씀에 순복할 수도 없다. 오직 율법을 내신 법의 당사자이신 그분만이 완성하실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심으로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18)라는 말씀 그대로 하나님 자신이 친히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빠짐이 없이 몽땅 완성하여 주심으로:
(첫째), 하나님 자신에 대하여서는 율법의 모든 계명을 완전케 하시는 “공의”를 이루셨다
(1).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신 율법’(롬 1:12)은 오직 점도 흠도 없으신 의인이신 예수그리스도만이 율법의 요구를 몽땅 이룰 수가 있으며, 그분은 율법의 완성자로 이 세상에 오셨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죄 아래 죄인으로 가두어 두심으로(갈 3:22), 율법으로는 ‘죄인’으로 정죄 받음으로 모든 인간은 진노의 심판 아래 놓여있었다.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의롭다 할 육체가 없으며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여”(롬 3:23), 죄와 사망에 갇힌 존재가 되었다. 이 땅의 그 어떠한 육체도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육체의 욕망을 통제할 수 없음으로 스스로 진노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 죄인의 실상이다. 이르기를,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 5:19-21), 그러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난다”(롬 1:18)고 말하고 있다.
(2).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의로우시고 사랑의 본체이시다. 때문에 그분은 죄를 용납하실 수가 없음으로 반드시 죄를 심판하시는 정의를 행하신다. 죄는 심판하시지만, 죄인을 심판하시는 것을 원치 아니하시는 사랑의 본질 때문에, 그분은 죄인을 저희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이 친히 희생제물이 되어 모든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를 이루셨다. 그분은 친히 죄인의 육신을 입으시고 죄악의 시궁창까지 내려오셔서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겪고 있는 모든 환난, 그 어떤 모양의 수치도 조롱도, 멸시와 찜김과 상함도, 자신의 육체로 조금도 아낌이 없이 완전하게 받아내셨으며,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저주의 십자가에 매달린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죄인에게 내어주시는(요 3:16)는 사랑의 본질로 말미암아, 인간의 모든 죄를 독생자 예수에게 전가시키시고, 죄인에게 향한 진노의 심판을 아들에게 몽땅 부으셔서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이루어 주심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셨다”(롬 10:4). 즉 자신의 의로운 죽음으로 율법을 완성하셨기에, 율법을 지킬 수 없어 저주 아래에 있는 죄인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속량하여 주셨다. 그리고, 다시 부활하여 주셔서 당신의 완전한 의를 우리에게 전가시켜 주시는 은혜를 입혀주셨다. 이를 바울은 “‘율법에 대하여 죽었고 하나님에 대하여는 산자가 되었었다”(갈 2:19). “이렇게 해서 육체를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우리 속에서 율법의 요구가 모두 이루어졌다”(롬 8:4).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10:4) 라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어 주심으로 우리에게는 율법을 페기하여 주셨다.
바울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속에서 율법의 요구를 모두 이루어주셔서'(롬 8:4), (1)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셨으며; (2)우리에게는 “율법을 자기 육체로 페하셨다”(엡 2:15)라고 이중적으로 말한다. 즉 죄인이 육신의 연약함과 패역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하고 의로운 계명을 지킬 수 없음으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죄인을 대신하여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죄에 대한 율법의 모든 심판을 몽땅 받아내심으로, 자신의 의로운 죽음으로 하나님을 향하여서는 율법을 완성하셔서 "공의"를 이루시고, 우리를 향하여서는 “율법을 자기 육체로 페하셔서” 하나님의 심판에서 속량하여 주셨으므로,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셨는니라”(롬 10:4)라고 선포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해 이미 모든 것을 다 지불하셨기 때문에 마지막 선포는 “다 이루었다”이다.
(1),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의문의 계명을 다 이루셨다는 선포였다.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페하셨으니”(엡 2:15). 즉 인간이 육신이 연약하여 지킬 수 없는 법을 이루시기 위해 아버지께서는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 하사”(롬 8:3), 죄로 정한 몸이 율법에 대해 완전히 죽었으므로(롬 7:4), 율법이 죽은 자를 주관하거나 정죄할 수 없음으로 율법이 성도에게는 페하여지는 “마침”이 된 것이다. "그 첫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히10:9). 이를 바울은 우리 옛사람 죄인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었다고 말하고, 예수와 함께 부활하여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 의롭다 함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롬 6:6-7). “예수는 우리 범죄 함을 위하여 내어 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 나셨느니라”(롬 4:25), 즉 그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한 성도는 죄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영으로 거듭나 의롭다 함을 받아 하늘나라의 유업을 이어받은 아들이 되었다(갈 4:6). 말씀하시기를,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향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을 향하여 살려 함이니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갈 2:19-20).
(2),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는 선포와 함께 “율법의 마침”이 되시자, 성소 휘장이 찢어졌다. 거룩하고 흠이 없는 그분이 자신의 몸을 제물로 드림으로 화평을 이루사, 우리가 하나님 자녀의 신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 갈 수 있게 된 복음의 선포이다. 이를 두고 바울은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자기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2:15),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7)라고 복음을 외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갈2:16).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율법의 완성자로, 희생 제물로 보내주셔서 자신의 점도 흠도 없는 의로운 생명으로 율법을 완성하여 공의를 이루시고, 우리에게는 율법을 페하여 주심으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여 주심으로’(갈 3:13),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의를 입었다. 이르기를,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그러므로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동참한 우리는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함을 받은 자이며, 영광을 받은 자이며, 하늘나라의 유업을 이어받은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