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는 하늘나라의 계시와 모형이다. 그분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실상, 즉 창세전 ‘하늘에서 이룬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을(마 6:10) 나타내시기 위해 물질세계를 창조하셨다. 이 세상은 태초로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잠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며,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며, 어떻게 그분이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셔서 우리에게 구원과 영생을 입혀주시는가를 나타내시며 설명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만드셨고, 또한 이 세상을 죄와 죽음의 심판으로 정해 놓으셨다. 때문에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은 하늘나라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피조 되었음으로 반드시 종말로 없어지는 존재이며 인간의 영원한 거처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본향은 태초로부터 만들어지지 않은 영원부터 우리를 위하여 계시는 하늘나라이다. 하나님은 물질적 창조를 통하여 자신을 인간에게 나타내시며, 아버지가 되심을 알리시며, 자신의 “의” 와 “영광”을 나타내시며, 자신의 참 “사랑”을 독생자 예수의 희생을 통하여 완벽하게 나타내셨다. 그리고 성령으로 우리 안에 뚫고 들어오셔서 아버지와 아들에 관하여 끊임없이 말씀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이것이 물질 창조를 통하여 우리에게 계시되는 복음이다.
빛의 임재와 생명의 창조
창세전 우주 원시상태를 성경은 한마디로 “혼돈과 공허와 흑암”(창 1:2)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빛과 생명 되신 하나님의 성품과 정 반대되는 어두움과 생명 없는 죽음을 이 세상의 기반으로 정하시고, 이제 이 세상의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하늘나라를 설명하는 역사가 시작됨을 계시한다. 즉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은혜의 덮음과 빛의 임재가 없이는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죽음의 상태임을 먼저 보여주셨다. 그리하여 창세기 그다음 구절에서 만물을 소생하시는 생명의 근원 되신 그리스도가 빛으로 임재 하시사 만물의 창조와 역사가 시작된다.
그분은 이제부터 빛으로 임재 하셔서 ‘혼돈’ 된 곳에 질서를, ‘공허’한 곳에 생명체를 채우시며, ‘흑암’의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는 구원과 자신의 영으로 새 창조를 일으키게 될 것임을 계시하셨다. 그래서 빛이 임하자 ‘혼돈’ 된 곳에 틀과 질서가 세워지는 구별과 분리가 일어난다. 하늘과 땅을 분리하심으로 끝없는 위의 하늘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고, 끝이 닿는 아래의 땅을 인간의 거처로 정하심으로 처음부터 하늘나라와 이 세상을 분리하셨다. 그리고 낮과 밤을 분리하여 빛과 어둠의 세계를 정하심으로, 장차 빛의 자녀는 하늘나라로 들림을 받게 되고, 어둠에 속한 자들은 어둠의 지옥 불에 던져지게 될 것임을 미리 정하셨음을 창조 시작에서 계시하셨다. 이는 또한 인간의 본래 마음 상태가 곧바로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라는 것을 미리 계시하셨다. 인간의 비워진 ‘공허’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으로 채워질 때만이 질서와 생명력을 가지게 되며 가장 행복한 복된 거룩한 백성으로 완성됨을 알리기 위함이다. 즉 인간의 마음을 주장하시는 이는 인간 스스로가 아니라, 처음부터 인간을 만드신 이만이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고 주장하기로 정하셨음을 계시한다.
창세전 빛이 임하기 전, 이 우주에 흑암으로 덥혀 있었다는 것은, 이 세상의 실체가 곧바로 생명이 없는 죽음임을 제시한다. 즉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상태에서 빛을 내려 주신 것은, 이 세상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은 본래 혼돈된 이 세상 속에서 공허에 시달리며 캄캄한 어둠에서 헤매는 죽음에 처해 있는 땅에 속한 존재라는 것을 암시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죽은 흙으로 창조하심으로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생명력을 떠나서는 죽은 티끌에 불과한 존재이며, 그 죽은 흙에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갔기에 살아서 움직이는 ‘생령’이 되었으므로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주관이심을 ‘창조’에서 보여주셨다. 이르기를, “저는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시 33: 5,6). 그리하여 바울은 정확하게 이렇게 결론을 짓고 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롬 1: 20).
이와 같이 하나님은 ‘빛’을 설명하시기 위해 먼저 ‘혼돈’을 주셨고, ‘은혜’의 충만을 설명하시기 위해 먼저 ‘공허’를 주셨으며, ‘생명’을 설명하시기 위해 먼저 ‘흑암’이라는 죽음을 있게 하셨다. 그리하여 인간을 창조하시자 곧바로 인간에게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총칭인 ‘선악과나무’를 죄와 죽음의 상징으로 먼저 주셨다. 우리는 ‘선악과’를 따 먹고 나서야 비로소 죄를 알게 됨으로 진정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선하심과 의로우심과 사랑을 깨닫게 되며, 죽음을 통하여 비로소 구원과 영생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됨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며,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알고 소유하기 위해 몽학선생으로 주신 필수적인 것이며 유익한 것이다. 하나님은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내용으로 담아서 이 세상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는 길로 인도함으로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법', 즉 몽학선생이라고 말씀한 것이다 (롬 7:12 / 갈 3: 24).
그런데 영원한 실상인 구원과 영생을 주시기 위해 잠시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던져진 이 세상 땅에 묶여 있으면, 그것이 죄이며, 결국 땅에 묶여 죄의 종으로 살다가 다시 땅, 즉 흙으로 돌아가는 저주와 죽음의 지옥으로 던져지게 된다.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멸망으로 정하여진 이 가시적인 세상 속에 감추어서 우리에게 주셨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은 창세전부터 감추어졌던 비밀, 하나님의 지혜라고 말씀한다(롬 16:25-27).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골 1: 26).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고전 2:7-8).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영의 계시가 없이는,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절대로 생명의 진리를 깨달을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섭리하신 복음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비밀의 경륜이며, 비밀의 섭리 가운데서 이루어 졌고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마 13:11). 예를 들면,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동일한 복음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제자들은 깨닫고 믿음으로 구원과 영생을 받았으나, 바리새인들은 깨닫지 못하였고, 결국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데까지 가게 된다. 즉 하늘나라의 비밀은 오직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심을’(엡 1:4) 받은 자에게만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비밀로 감추어져 있기에 알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성도는 이 역사 속에서 우리를 위하여 성취하신 구원과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신 그 영생의 진리가 어떻게 우리에게 나타내어 깨닫게 하시며, 어떻게 우리 안에 뚫고 들어오셔서 우리를 살려내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보이는 이 세상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하늘나라의 진리, 생명의 보화를 볼 수 있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창세전 하나님이 편애하시는 당신의 아들들이다.
이와 같이 하늘나라에서 계획하신 인류에 대한 구원 비밀이 빛과 생명으로 개시되고, 인간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이 펼쳐진 것이다. 창세기 1: 3 에서 주신 빛은 인간을 사랑하사 인간을 만드시고 생명을 주시기 위한 생명의 빛이었고; 요한복음 1: 1 에서 오신 빛은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한 영생의 빛이었다. 예수그리스도의 구원 성취는 빛으로 시작되었고 (창 1:3), 빛으로 임재 하셨으며 (요 1:4-9), 빛으로 재림하신다 (마 24:27)고 약속하셨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자신을 빛이라 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 8:12). 빛과 생명은 그분의 본체이며 속성이다. 그리하여 죄와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움에 먼저 빛을 내려 주심으로 아버지의 나라는 오직 빛과 생명으로 임할 것임을 미리 계시하셨다.
인간 창조의 목적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사람들이다.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들을 내가 지었고 만들었느니라” (사 43:7). 오직 우리 인간만이 하나님의 영광과 의와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걸작이다. 다윗은 시편 104: 31에서, 우리가 창조되고 존재하는 목적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이 될 뿐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기쁨과 생명의 원천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인식이다. 그분이 먼저 자신의 영광과 사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으며’ (엡 1:4),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엡 2:10)이다. 즉 우리는 그분의 구속의 목적으로 지우심을 받았기에 우리에게 영광과 은혜를 입혀주시는 일이 그분의 행사이며 이로 인하여 그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시 104: 30-31). 그리하여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 하사 만세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고전 2: 7) 라고 말하고 있다.
‘영광’은 그분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속성이며 인격과 성품이다. 그분은 거룩하시며 선하시며 의로우시며, 용서와 궁휼과 자비와 인내와 사랑이시며, 생명과 진리이시다. 그러므로 그분은 스스로 만유의 영광을 지니고 계시는 영광스러운 분이시다. 다윗의 고백과 같이 우리는 다만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경배할” 뿐이다 (시 29: 2). 그분은 스스로 계시는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시기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 드림으로 영광스러워지는 분이 아니다. 그분이 원하는 것은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이 바로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이심을 고백하는 그 믿음 위에서 중생을 통하여 그분과 하나로 연합을 이루는 일이다. 이것이 그분에게 영광이 되는 일이다.
둘째, 그분은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목적을 가지고 역사하신다. 우리를 택하셔서 구원과 생명을 주신 의도는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민이 그분의 영광과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함으로 (골 1:27), 당신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아 그분의 영광을 입는 은혜 속에 거하기를 원하시며, 이 일을 위하여 내 안에서 나를 통하여 일하시기를 기뻐하신다. 바울이 이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고백한 것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골 1:29).
셋째, 창세기 1:28에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사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 고 말씀하셨다. 그분이 피조물에게 내려주시는 '복'은 생명력에 관한 복이었다. 그분은 자신의 생명을 피조물에게 내려주심으로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목적을 두신다. 그분은 오늘날까지 한치 차이도 없이 이 세상 만물을 당신의 주권과 권능으로 붙들고 계신다. 모든 만물은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법칙대로 생명력으로 한시의 오차도 없이 그 종류대로 생존하고 번성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태초에 주신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드러내는 임무를 충실히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피조물중에서 하나님은 유독 인간만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그리고 처음부터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려 충만하게 하여 만물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제사장의 직분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았다. 이와 같이 우리는 스스로 영광스러운 그분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존재이며, 우리의 삶의 목표는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과 의와 사랑을 나타내시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만드셨으며, 어떻게 당신의 나라로 인도하시는가에 대하여 가장 신비스러운 ‘나’의 정체성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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